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공포영화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시기다. 오감을 짜릿짜릿하게 자극하는 공포영화하면 떠오르는 여자 연기자가 있다. 2002년 개봉한 공포영화 '폰'에서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최지연. 얼마전에는 KBS 2TV 드라마시티 '은어가 살던 곳'에서 풍부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검정색 정장 빨간색 머플러로 마감을 하고는 약속장소로 들어서는데 영화배우 이 영애와 너무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데뷔 초에는 이영애 선배와 닮았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이미지를 닮았다는 말보다는 연기력을 넘어서고 있다는 얘기를 더 듣고 싶은데…. 하하~" 수줍게 말문을 뗐다.
최지연이 배우로 데뷔한 것은 2001년.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그녀가 졸업을 앞두고 있을 무렵, SBS 주말드라마 '아버지와 아들'로 안방극장에 데뷔했고, 이듬해 공포영화 '폰'을 촬영하면서 '제 2의 이영애'라는 수식어가 그녀앞에 따라 붙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한 연기자로서의 삶. 그녀는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도 늘 제 마음속에는 배우자가 되고싶다는 꿈이 자라고 있었죠. 대학생활하면서 결심을 굳혔지만 평생 배우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선택을 잘 한거죠."
청순한 이미지와 함께 연기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굵직한 CF도 여러편 찍었고, 톱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시련기는 있었다. 모 대기업의 소주 모델로 발탁돼 활발하게 활동할 무렵, 소속사가 부도가 난 것이다.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방황도 많이 했죠. 그래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어요. 활동에 목표를 두기보다는 착실히 연기 연습에 매진하면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는 2005년부터 그녀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재개했다. "참 이상해요.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니까 배우로서의 책임감이 더 커지더라고요. 배우한테는 많은 활동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방영됐던 '은어가 살던 곳' 이야기를 꺼내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더니 손사레를 친다. 아쉬움이 많았던 작품이란다. "배우가 주어진 역할에 대해 만족한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죠. 부족한 점에 대해 늘 고민하고, 평생 자신과 싸우고 인내하면서 마음을 키워가는 것이 배우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촬영기간 내내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데다,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감사드리죠."
최지연은 '동안배우'하면 빠지지 않고 그 이름이 등장하는 배우 중 한명이다. 나이답지 않게 어려보이는 얼굴이미지에 대해 물었더니 "배우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된다"고 했다. 캐릭터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란다.
'동안배우'라는 말보다 '확실한 연기력와 캐릭터를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최지연. 시간이 날 때 마다 밤새 드라마를 보며서 배우의 감정선과, 호흡, 대사 이후의 표현들을 관찰하고 연습하며 자신을 단련시킨다는 그녀가 앞으로는 어떤 캐릭터의 배우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지 자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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