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마름'의 계절…생명 지켜주는 물

물, 더이상 '물'로 보지마!

"나를 '물'로 보지 마세요!" '인체 신진대사의 핵심'이라는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물. 자신을 애용하면 돈 들이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실천을 하지 않는다고 투덜댄다. 물과 가까워지는 여름이 다가오자 물이 자기 PR(홍보)을 위해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누구인지 알아?

나는 여러분 몸의 60~85%를 차지하는 존재입니다. 인체의 순환, 배설, 체온조절 등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신진대사의 핵심입니다. 세포 안에서 효소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윤활유'라고도 불립니다. 신체조직에 필요한 각종 영양분과 화학물질, 미네랄 등을 공급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고 땀으로 변해 체온을 조절하는 일도 나의 몫입니다.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속에 있는 노폐물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빼내는 것도 내 덕분이죠. 결석에는 내가 약입니다. 결석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신장, 요로 등에 있는 결석을 빼내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의사들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면 나를 많이 마시라고 하지요. 내가 목의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고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주기 때문이죠.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자랑거리가 많지만,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습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예방할 수 있도록 혈액순환을 돕는 일에도 한몫 한답니다.

부끄러운 과거도 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 본의 아니게 고문의 수단('물고문')으로 부역을 했고, 돈 벌이('물 먹인 소' 사건')에 쓰인 적도 있습니다.

◆물, 많이 마실수록 좋은가?

물은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가능한 많이 마시는 게 좋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체의 필요량보다 적은 양을 마시기 때문에 지금보단 많이 마셔야 한다. 보통 사람의 하루 수분 소모량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1.4ℓ, 땀 등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 1ℓ로 총 2.4ℓ 정도다. 따라서 하루에 이만큼은 보충해 줘야 한다. 사람이 하루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 양은 1~1.2ℓ 되기 때문에 적어도 식사 이외에 1.5ℓ 정도의 수분을 채워줘야 한다. 즉 하루에 8~10잔의 물을 작정하고 마셔야 된다는 뜻이다.

◆끓인 수돗물이 최고!

생수나 정수기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깨끗하고 몸에 좋은 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수나 정수기라고 해서 100% 믿음은 금물. 간혹 위생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일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것은 끓인 수돗물. 물을 끓일 때는 중금속 해독 작용이 있는 보리를 넣으면 좋다. 끓인 물은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물을 끓여서 먹으면 몸에 좋은 성분이 파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수를 찾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물을 끓인 직후엔 원래 물에 있던 용존산소량이 0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10분 정도 지난 뒤 식으면 용존산소량은 회복되고 특히 5, 6℃의 냉장고에 보관하면 용존산소량이 증가한다. 미네랄 성분 또한 끓이기 전이나 후나 변화가 없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하루 종일 8~10잔을 틈틈이 자주 마신다.

▷물은 공복이거나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직전이나 식사 중 물을 마시지 말라.(소화효소나 위산 희석으로 소화 장애)

▷천천히 마셔라. 급히 마시면 심장과 신장에 부담.

▷가능한 한 냉장고에 넣어 10℃ 이하 상태에서 마신다.

▷더운 날이나 운동 전후엔 물을 충분히 마신다.

▷음주 뒤엔 반드시 2잔 이상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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