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꿈나무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경북 '학생정보올림피아드'가 26일 안동과학대학 정보관에서 열렸다.
경북도 내 초·중·고교생 197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은 고도의 수학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알고리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고안하는 능력과 비쥬얼 베이직, C언어 등 컴퓨터 언어 구현 능력을 겨뤘다.
정석화 경북도 교육청 교육정책정보과 연구관은 "참가 학생 중 절반이 5문제 중 단 한 문제도 손 대지 못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 경우 시험 감독관을 맡은 대학 교수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특히 포항, 안동 지역 고교생 참가자들 중에는 프로그래밍 실력이 크게 뛰어난 학생이 적잖았다."고 했다.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IT교육 여건에 있는 경북도는 이런 정보올림피아드가 IT교육의 토대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경북의 시·군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원 경우 수학·과학 영재 프로그램은 많지만 정보 분야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정보 영재를 가르칠 만한 실력을 갖춘 강사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보올림피아드 한 관계자는 "실력 있는 강사 경우 시간당 강의료가 300만~400만 원이나 돼 시·군 교육청 단위에서 정보 영재 과목 개설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소수의 IT영재들은 전산학원이나 독학, 정보올림피아드 사이트를 통해 해외 영재들과 의견을 나누며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다는 것.
도 교육청은 최근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IT분야 영재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안동과학대학 영재교육원에는 60명의 IT분야 꿈나무 영재들이 교수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실력을 쌓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대학 기숙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일주일간 정보 영재 캠프를 열기도 한다. IT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컴퓨터 활용능력이 우수한 중학생을 선발, '정보장'이라는 인증서를 주고 있으며, 고등학생 가운데 학교, 지역 대표도 육성하고 있다.
정 연구관은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면에서는 인도, 미국 등 IT선진국에 비해 질적·양적으로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특히 정보처리 능력은 학교 교과에서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올림피아드나 정보영재캠프 등 별도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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