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자녀를 위해 캠프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특히 방학 중 해외 영어캠프를 원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평균 300만~600만 원인 참가비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비싼 캠프 비용을 내고도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국내 캠프보다 훨씬 더 꼼꼼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캠프단체협의회 캠프나라(campnara.net)의 조사에 따르면 여름방학 영어캠프의 가격(4주 기준)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 경우 600만 원 선이며, 필리핀 등 동남아는 300만 원 선이다. 단기간 집중 수업식으로 운영되는 국내 캠프는 주당 40만~80만 원, 2박3일 캠프는 20만 원 내외다.
김병진 캠프나라 사무국장은 "참가비가 비싼 이유는 알선 중개업자(유학원, 어학원 등)들의 수수료가 평균 50만~150만 원 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영어캠프 업체 중 절반이 참가자에 대한 보험을 직접 가입하지 않는 중간 알선업자(브로커)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이드 등의 해외 인솔 자격증이나 교육 관련 자격증이 없는 업체들이 30%나 됐고 현지 입국시 학생 비자를 받지 않고 관광비자나 무비자로 입국하여 영어 수업을 받는다고 답한 업체수가 70% 이상이나 됐다. 만약에 현지에서 적발되기라도 한다면 강제 출국까지 당할 수 있다. 캠프나라 측은 조사 결과 80% 이상이 해당 국가에서 정식 영어 교육을 허가 받지 않은 시설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60%가량이 단체 숙박 시설로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있었다는 것.
이런 상황인 가운데 학부모들은 해외 영어캠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캠프나라가 조사한 해외 영어캠프 인식 조사결과가 흥미롭다.
해외 영어캠프를 망설이는 이유로 수백만 원씩이나 하는 참가비가 너무 비싸서 못 보내겠다는 답변(33%)이 가장 많았고, 검증하기 힘든 현지 영어 교육(26%), 안전 소홀과 위험성 때문(11%)이라는 답변 순으로 나타났다.
참가비 면에서는 300만 원대를 가장 선호했으며(34%), 그 다음이 200만 원 이내(24%)로 나타나 실제 참가비와는 동떨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중산층에서는 해외 영어 캠프를 보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또 응답자들은 유학원, 어학원 등 알선 업체보다는 전문 영어캠프 업체들을 선호했으며(68%), 자녀를 보내고 싶은 국가로는 캐나다(44%)와 호주(24%)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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