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보빌딩으로 회사 옮긴 게임사 KOG 이종원 대표

"젊음의 거리 동성로 세계적 문화 경쟁력"

"젊은이들이 하루 30만 명 이상 움직이고 있는 동성로는 쇼핑과 문화소비의 공간으로만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로는 사실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대구의 가장 강력한 문화 경쟁력 중 하나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최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동성로 교보빌딩으로 옮겨온 대구의 대표적 게임회사 (주)KOG 이종원(사진) 대표는 13일 "KOG의 이전으로 인해 문화소비 공간에 그쳤던 동성로가 문화 소비와 창조가 어울어지는 신성장동력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맞았다."고 한다. "앞으로 디자인, 기획, IT(정보기술) 등 첨단문화산업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동성로에 입주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는 것이다.

젊음의 거리 '동성로'를 문화 생산과 창조가 함께하는 세계적 문화특구로 발전시키는 데 한몫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가진 KOG는 '솔선수범(?)'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기업문화 도입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전한 새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들은 "이거 호텔이야, 카페야!"하며 어리둥절해 한다.

손님을 맞이하고 상담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에는 세계적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소파와 탁자·전등이 눈에 띈다. 또 사장실이 따로 없다. 사장과 팀장, 평직원 등 80여 명의 직원들이 모두 똑같은 책상을 사용한다. 그런데 책상 하나가 200만 원을 호가한다.

사무집기 영업사원은 "지방에서 이 제품을 이렇게 많이 구매한 기업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SF' 'ODS' 4개 팀의 방은 디자인을 달리해 각각의 특성을 살렸다. 대구시내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배치된 '카페'와 업무 틈틈히 머리를 식히도록 마련된 게임기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종원 대표는 "매일 2, 3개 이상의 국내외 업체들이 비즈니스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데, 지방기업이라고 무시하고 왔다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자긍심마저 생긴다."며 "새로운 근무환경에 좋아하는 직원들을 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0년 5월 설립된 (주)KOG는 '그랜드체이스(총회원수 500만 명 이상)' '와일드 랠리' '범퍼킹 재퍼' '투어 레이싱' '3차원 당구' 등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에 두각을 나타냈고, 현재 국내를 비롯해 일본·대만·홍콩·브라질·중국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과 렌더링, 네트웍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부 주관 KT마크(신기술인정) 획득 및 한국정보기술시스템학회 주관 정보기술 대상을 수상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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