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에 성공하려면 일단 성질을 죽여야합니다. 성질 급한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이 드뭅니다. 제 고객 가운데 노인들이 많은데 그 분들의 수익률이 대단합니다. 참고 기다릴 줄 알기 때문이죠."
대구경북지역의 거대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펀드 판매의 '큰 손'으로 부상한 대구은행. 이곳에서 펀드를 가장 많이 파는(그는 최근 3년 동안 1천여 명의 고객에게 200억 원 넘는 펀드를 가입시켰다) '펀드의 여왕' 이항심(39·여·대구 대덕맨션지점) 과장은 기다릴 줄 알아야 돈이 보인다고 했다.
"요즘 펀드 가입자들은 대다수가 신문 등을 통해 '어떤 펀드가 뜨고 있다.'는 내용을 알고 오시죠. 그런데 주로 단기수익률을 보고 오더군요. 펀드를 선택할 때는 설정된지 3년 이상, 설정액은 5천억 원 이상 되는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좋은 펀드들을 골라야합니다. 5천억 원을 기준으로 잡았는데 너무 설정액이 커서도 안됩니다. 펀드 운용이 힘들어 수익률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그는 이런 조건을 갖춘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상위 50걸 안에 든다면 일단 선택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 개인적으로도 펀드 9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제 월급의 절반 이상이 펀드로 들어갑니다. 제 수익률요? 평균 15% 정도입니다. 너무 적다고 생각마세요. 펀드의 적정수익률은 15% 정도입니다.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5% 이상 수익률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장은 이제 펀드의 시대가 열렸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펀드의 투자처는 주식이나 채권이죠. 그런데 여러 단계를 거친 뒤의 궁극적 투자처는 기업이라고 봐야하는데 우리 기업들이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기업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외환위기 이후 대단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달라진 기업들이 펀드 수익률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는 펀드도 유행이 있는데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등락폭이 커지긴 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여전히 좋습니다. 지금의 유행, 즉 대세는 국내 주식형 펀드죠. 국내 주식형에 70%정도, 나머지 30%는 해외펀드 등에 분산투자해두면 수익률이 괜찮을겁니다."
그는 펀드를 잘못 선택해 원금이 깨지는 사태가 생기더라도 무조건 기다리라고 했다. 성급하게 갈아타다가 결국 손해를 보기 쉽다는 것.
"지난해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서 펀드 수익률이 나빴을 때 많은 투자자들이 안절부절 못했죠. 그러나 기다린 사람은 성공했고, 환매한 사람은 땅을 쳤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기다린 만큼 보상받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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