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권사 CMA 금리 年 5% 대 진입

은행 요구불예금 금리 年 0.1~0.3%대…수신금리 격차로 자금이동 가속

콜금리가 연이어 인상되면서 5%대로 진입하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5% 대로 올리고 있다.

반면 급여통장같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는 연 0.5% 미만에 머무르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수신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져 '자금이동'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대표이사 진수형)은 13일부터 CMA금리를 최대 연 5.0%로 상향 조정했다. 수시입출금과 주식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자유형 CMA의 경우 기존 4.70%에서 0.2 %포인트 오른 4.90%의 확정금리를 받게되며, 저축형 CMA의 경우 기간에 따라 각각 4.90%(1~30일), 4.95%(31~90일), 5.00%(91~180일)의 확정금리를 받는다. 별도의 약정을 통한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는 90일 이상이면 5.20%의 확정금리를 지급받는다.

이에 앞서 대우증권은 지난주 콜금리 인상 발표에 이어 CMA 금리를 연 5.00%로 올렸다. 자금 운용을 주로 금융기관예금으로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예금형'으로도 불리는 대우증권 CMA는 콜금리에 연동된 상품이어서 콜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자동으로 조정된 것.

가입조건이 정해진 장기 약정형 CMA의 경우 금리가 5%를 넘어선 상품들이 이미 등장했지만, 금액이나 기간에 제약이 없는 일반형 CMA 금리가 5%대로 올라선 것은 대우증권이 처음으로 단 하루만 맡겨도 연 5%의 이자를 준다는 것.

현대증권은 RP형 CMA 금리를 지난 달 연 4.3~4.5%에서 연 4.6~4.7%로 높인 데 이어 13일부터 다시 4.8~4.9%로 인상키로 했다. 법인용 CMA 금리는 연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달 말 종금형 CMA의 금리를 연 4.0~4.9%에서 연 4.2~ 5.2%로 인상한 데 이어 이번 콜금리 인상을 계기로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증권사들의 CMA금리 인상으로 예금 이탈을 막기에 비상이 걸린 은행권도 최근 고금리 예금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으나 대부분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수시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자동이체, 결제대금 납부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증권사 CMA와 경쟁 관계에 있는 요구불예금의 금리는 여전히 예치 금액이 적은 경우 이자가 없거나 연 0.1~0.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요구불 예금 등 저금리 예금이 CMA 등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은행권에서 이탈한 수신은 22조 원에 이르렀으며 증권사 CMA 잔고는 7월 말 현재 21조 1천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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