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대표 전통주 뽑는다…국세청 첫 품평회 개최

탁주·과실주·약주 3개 부문…전국 대표선수 31일 결전

프랑스 와인, 러시아 보드카, 멕시코 데킬라, 독일의 맥주, 일본의 청주, 그러면 한국은(?)

국내 최고의 술을 선발하는 '제1회 대한민국 주류 품평회'가 열린다.

국세청 산하 기술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통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기획된 행사로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전통주들이 31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분분석 등을 거쳐 탁주와 과실주, 약주 등 3개 분야에서 각각 금·은·동 3점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상금은 없지만 수상 사실을 상표나 광고를 통해 알릴 수 있어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고 전통주 어떻게 선발하나.

선발 부문은 탁주와 과실주, 약주 등 3개로 6개 지방국세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전통주들이 최종 심사를 치른다.

대구 국세청도 이미 지난 14일 1차 자격 검증을 통과한 27개 제품을 상대로 주류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로 4개씩의 출품작을 선발했다.

대구국세청 손동근 과장은 "객관성 유지를 위해 빈컵에 제품을 담아 맛과 향, 색깔, 질감 등 분야별 관능심사를 했다."며 "심사 위원은 대학교수와 소믈리에 등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예선전에는 모두 37개 제품이 참가 신청을 했는데 예선전을 통과한 전통주는 비공개다. 우수 전통주를 선발, 홍보하기 위한 대회인 만큼 출품작이 공개되면 상대적으로 탈락 전통주가 알려져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전통주 현 주소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는 탁주를 제외하고 150여 종. 이중 일반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제품은 50여 종이다.

그러나 전통주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사춘과 백세주, 화랑 등 국내 전통주 소비량은 4만3천㎘ 로 지난 2004년 4만8천㎘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전통주 자리를 수입산 와인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우리나라 와인 소비는 2만 7천㎘로 2002년보다 무려 1.6배나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8천800만 달러로 2002년 2천900만 달러의 3배에 이른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술 소비량 증가는 도수가 낮은 와인이나 소주·맥주 등의 소비가 많아진 영향"이라며 "반면 도수가 높은 양주와 전통주는 감소세에 있다."고 밝혔다.

국가 공인 '전통주 선발' 대회를 통해 전통술이 다시 국민 대표주(酒)로 부활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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