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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 새 시집 '포옹'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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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 세계를 선보여온 정호승(57)이'사랑'을 주제로 한 새 시집을 내놨다.

3년 만에 펴내는 정 씨의 신작 '포옹'(창비)은 시인의 생애 아홉 번째 시집이다. 수록된 66편의 작품 중 40여 편이 미발표작이다. "기러기 한 마리/ 툭/ 떨어져 죽어 있는 것은"('빈틈' 부분)이나 "모가지가 잘려도 꽃은 꽃/ 싹둑싹둑 모가지가 잘린 꽃들끼리 모여"('장의차에 실려가는 꽃' 부분)에서 보여주듯 늙음, 자살, 장례 등 어두운 소재들을 많이 사용했다.

그럼에도 작품들의 전체적 분위기는 암울하지 않다. 작품의 기저에 나약한 존재들과 죽음과 가까이 있는 존재들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부러짐에 대하여')라고, "전동차 통로 바닥에 죽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다 (중략) 사람들이 마구 짓밟고 가는데도 죽순은 쑥쑥 거침없이 자라/ 전동차 안이 푸른 대나무숲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마디' 부분)고 노래한다.

길에서 "추운 드럼통에 불을 지피며" 군고구마를 파는 '군고구마 굽는 청년', 일가족 세 명의 자살 사건을 그린 '전깃줄', 걸인의 모습을 불교적 용어로 풀어내 ' 걸인' 등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담은 작품들도 여전하다. 132쪽. 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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