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각을 바꾸면)칼럼 읽기

아래 글은 매일신문 1월25일자에 실린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의 칼럼 '미래를 위한 선물' 가운데 일부입니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과학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내실을 갖추는 것이 절실합니다. 그런데 현재 시행되고 있는 7차 교육과정에서는 고교생의 과학 이수단위가 크게 줄었고 교과내용도 대폭 축소됐습니다.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도 수학과 과학의 기초 소양이 부족해 대학에서 기초 학습을 다시 시키는 진풍경도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입시 과열을 줄이기 위해 과목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생겼습니다. 최소한의 과학적 소양을 갖춘 일반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표는 공교육에서 실종된 셈입니다. 미국, 중국 등이 갈수록 수학·과학교육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현실에 비춰본다면 우리 교육의 방향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20년, 30년 후 우리나라를 움직일 동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글을 읽으며 생각해 봅시다.

「과학이란 '새로운 생각을 시험하는 과정'으로 어린이들에게 과학교육은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함양의 산실이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이 현재 잘못된 과학교육 시스템의 틀에 갇혀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하는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안은 오로지 학생의 선택에만 의존함으로써 공교육의 목표가 실종되고 불필요한 과목간 경쟁만 부추기고 있다.

또한 '수학' '과학' '기술가정'을 함께 묶은 불합리한 '과목군' 설정으로 교육과정의 극심한 왜곡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의 핵심과목을 '필수선택영역'으로 설정하여 합리적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과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성공한 것은 우수한 노동력과 높은 기술력 때문이었다.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을 필요로 하는 21세기 고도의 지식기반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국민총생산 3만 달러의 벽을 넘어 4만 달러에 이르는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과학교육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과학교육은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의 핵심 과제이다. 현대 과학은 단지 과학기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민주시민이 '과학적 소양'으로 가져야 하는 '모두를 위한 과학'이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과학기술의 판도는 기존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중심에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으로 이동하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국가적 관점에서 과학교육의 중장기적 방향을 그려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 만평 읽기

그림은 매일신문 8월23일자에 실린 이공명 화백의 만평입니다. 우수 인재들은 해외로 유출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가짜 인재들이 판치는 현실을 꼬집은 내용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객관적인 실력 검증과 인재 등용 시스템의 필요성 ▷우리 사회의 잘못된 학력관 ▷거짓말이 불러오는 부작용 등 여러 문제들을 따로 그리고 엮어서 토론해 봅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