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년도 훨씬 지난 뒤에 세상을 떠났다던 초등학교 친구를 다시 만날 수도 있고, 100세가 넘은 노인들을 보는 것도 너무나 흔한 일이 될 것이다. 또 냉동인간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이나, 냉동인간에서 깨어난 사람들의 사회적응문제가 국가적인 과제로 등장할 것 같다. 만일 냉동인간의 출현이 일상화 된다면 말이다. 홍승우(대구 옥산초 5학년)
'100년 전 간암으로 돌아가셨던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살게 된다.' 과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을까. 당장은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냉동인간의 시대가 온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1972년부터 죽은 사람을 냉동보존해주는 서비스가 생겼다고 한다.
왜 이처럼 냉동인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일까. 장수를 뛰어 넘어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인체냉동은 인공 동면과 함께 생명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저온보존 기술의 핵심이다. 하지만 사람의 냉동보존은 죽은 사람을 냉동 보관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살리려 한다는 점에서 인공동면과 다르다.
냉동인간은 생체 시계를 멈춰 세포를 더 이상 늙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이다. 콩팥 같은 일부 기관의 경우 얼렸다가 다시 정상 온도로 돌리면 기능이 회복된다는 원리와 같다. 생명체를 얼려 오랜 시간 보관한 뒤에 다시 녹여 되살리는 저온보존 기술은 체외수정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되고 있다. 정자나 난자를 냉동저장한 뒤 녹여 수정시키는 방법으로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냉동인간은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시신을 얼음 통에 집어넣고 심폐소생장치를 사용해 호흡과 혈액순환기능을 복구시켜 산소부족으로 인한 뇌손상을 막는다. 혈액을 모두 빼내고 영하 196℃로 급속 냉동해 질소탱크에 보관한 뒤 소생할 날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냉동인간의 출현은 아무런 장애가 없는 것일까. 냉동인간을 얼렸다 녹이는 과정에서 세포의 손상을 막고 특히, 뇌의 기억력과 기능을 되살리는 일이 가능할까.
하나의 세포로 이뤄진 냉동 정자와 난자의 복원율도 완전치 않은데 60조개가 넘는 세포로 이뤄진 인체의 복원이 쉬울 리가 없기 때문이다. 저온생물학자의 상당수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냉동인간을 온전히 되살려내는데 회의적이다. 반면 또 다른 과학자들은 10억분의 1m의 세계를 다루는 나노로봇을 통해 뇌손상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주장을 한다.
앞으로 2045년쯤이면 냉동인간에서 깨어나는 최초의 사람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현실에서의 가능성 여부를 떠나 불멸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을 것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우리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 까지 온갖 소리를 듣는다. 특히 대구를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 날이 갈수록 소음공해가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만일 이런 여러 소리들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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