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지 여행…원초적 삶에서 활기 되찾아"

마니아 김익원 경상공고 교장…30년간 80여개국 돌아다녀

▲ 티베트인과 함께 한 김익원 교장(맨 오른쪽).김 교장이 티베트여행때 만난 티베트청년들의 악기를 받아들고 연주해보이고 있다.
▲ 티베트인과 함께 한 김익원 교장(맨 오른쪽).김 교장이 티베트여행때 만난 티베트청년들의 악기를 받아들고 연주해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 토고, 카메룬, 르완다. 에콰도르와 과테말라, 라크라바 등의 남미. 혹은 동유럽의 벨로루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아니면 중국의 서부내륙인 티베트와 신장,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인도….

여행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 이름난 관광지 대신 원초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력을 찾는다. 오지여행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곳들이다.

여행이란 항상 편안하고 쾌적한 곳에서 휴양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오지여행은 늘 새롭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매일 벌어지기 때문이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오지여행의 매력은 그런 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대구 경상공고 김익원 교장(60). 30여 년 동안 80여 개국을 돌아다닌 오지여행 마니아다(매일신문 9월3일 28면 보도). 초원이 아름다운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 레니스탄 등의 중앙아시아와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등의 중부아프리카지역을 다시 떠나고싶은 오지여행지로 추천했다.

김 교장은 그러나 스스로 '오지여행 전문가'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프리카만 해도 앞으로 스무 번은 더 가야 하고 남미대륙도 가보지못한 곳이 더 많아요." 그의 수첩에는 앞으로 가야할 오지의 목록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30여 년 동안 80여 개국을 돌아다닌 '오지여행마니아' 김 교장으로부터 오지여행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라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부족하다. 최소한 6개월 전부터 가고자하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 인터넷카페 등을 뒤져서라도 가장 최근에 다녀온 사람들을 찾아 생생한 현지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혼자서 오지여행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최소한 4, 5명으로 여행단을 꾸려야 한다. 물론 각자 다양한 특기를 가지고 있으면 더욱 좋다. 현지어나 외국어를 할 수 있거나 요리를 하거나 운전 등의 특기가 있으면 좋지만 무엇보다 장기간의 여행을 견딜 수 있을 수 있는 체력은 기본이다.

▶분쟁지역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아프간 피랍사태를 보더라도 내전이나 분쟁지역은 피해야 한다. 그런 곳을 거쳐야 한다면 돌아가는 것이 좋다. 위험을 즐기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표적이 되는 곳에 가서는 안 된다.

▶위험에 대비하라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는 좀도둑이 많다는 점을 명심하자. 특히 중소도시에서 친절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미는 물론이고 인도 등 아시아지역도 마찬가지다.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는 말아야 하지만 조심은 해야한다.

▶현금소지를 최소화하라

오지에서는 신용카드를 쓸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현금을 가져갈 수밖에 없지만 현금을 여러 곳에 분산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도난을 당하더라도 타격을 받지않는다. 일행의 돈을 혼자서 보관해서도 안 된다.

현지화페를 바꿀 때는 소액으로 자주 바꿔야 한다.

▶짐은 가급적 가볍게 해야 한다.

현지음식이 맞지않을 때 고추장이 있으면 뭐든지 먹을 수 있다. 고추장과 구급약, 맥가이버칼 등은 필수. 긴 팔옷과 미끄러지지 않고 편안한 트레킹화를 여분으로 가져가면 유용하다.

▶아프리카에 갈 때는 황열병 등 풍토병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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