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멜로디가 흐르는 도시가 아니라 소음으로 뒤덮인 도시인가? 급증하는 교통량, 대규모 아파트 공사장 등의 소음으로 '시끄러워 못살겠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수준에 이르렀다. 작년 한해동안 대구 지역 8개 구'군청에 접수된 소음 관련 민원은 모두 1천980건으로 전년보다 28%나 늘었다. 이 기간 전국의 관련 민원 증가율 13.3%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다.
대구의 소음수준은 지표상으로도 뚜렷이 나타난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최근 지역의 50개 지점에 대해 측정한 결과 38개 지점의 생활소음이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낮 시간대의 환경기준 초과율이 58%(29개 지점)인데 비해 밤 시간대는 무려 74%(37개 지점)나 됐다. 대구시가 봉무동에 추진중인 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는 이유도 바로 소음 때문 아닌가.
적당한 소음은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러나 날마다 귓청을 때리는 소음으로 일상이 괴롭다면 심각한 문제다. 대구의 외국인들 중에도 소음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구시, 대구환경청은 강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2005년 국채보상운동공원 주변에 저소음 노면 600m를 설치한 것 외 작년엔 한 곳도 설치하지 않았다. 같은 해 178곳에 설치된 방음벽은 대부분 건설사업자들이 설치비를 부담했다. 소음방지 대책 노력이나 규제, 관리감독에 대구시는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도시환경 개선이나 시민들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대구시가 이런 식으로 방관할 수 없다.
대구환경청 또한 소음의 측정, 평가 등 활동에만 그칠게 아니라 최악의 대구시 소음에 대한 분명한 개선책을 제시하고, 시와의 정책공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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