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퇴직연금제' 전환 크게 늘었다

퇴직 연령 당겨지고 노후 대책 걱정…중소기업 도산 등 퇴직금 보장 안돼

봉급생활자들의 노후 대책을 위한 퇴직금 제도가 퇴직연금제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퇴직연령이 앞당겨지는 추세인데다 인구 고령화 현상이 겹쳐 퇴직 후의 삶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미시의 경우 최근 구미시설관리공단(이사장 조훈영)이 퇴직연금제를 추진, 공단 자체로 적립운영하고 있는 퇴직적립금을 연금제도로 전환했다. 도내 지방 공기업으로선 처음이다. 전국의 지방공기업중에는 용인지방공사와 성북도시관리공단 등 10개공단이 퇴직연금으로 전환했다.

시설공단의 퇴직연금추진 도입은 직원들의 동의과정을 거쳐 시행됐다. 지난 4월 말 전직원(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업무직은 74.9%가 찬성했다. 퇴직적립금의 운용관리는 두 개의 금융기관으로 나눠 맡겼다.

구미지역에서는 중소기업에도 퇴직연금제가 정착되고 있는데 지난 해에 51개업체, 올 8월말 현재는 57개업소가 퇴직연금제로 전환을 신고했다.

대구노동청 구미지청 신재길 근로감독과장은 "중소기업들은 종래에는 퇴직금을 사내에 장부상으로만 적립함에 따라 기업이 도산하면 근로자는 일자리도 잃고 퇴직금도 떼이는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부작용이 많았다."며 "최근 퇴직연금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근로자들의 퇴직후 생활보장이 훨씬 성숙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시금으로 받던 퇴직금을 퇴직 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퇴직연금 가입자가 35만명을 돌파했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노사 합의 등으로 퇴직연금제를 도입한업체 수는 2만3천302개로 전체 적용대상 사업장(50만1천개)의 4.6%로 나타났다.

2005년 12월 퇴직연금제 도입 이후 가입자 수는 35만5천96명에 달했고 금융기관을 통해 사외적립된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4천394억원을 기록했다.

5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전체 888개 대상 중 88곳이 퇴직연금을 도입해 9.9% 의 도입률을 보였고 ▲ 10∼29인 사업장 3.4% ▲ 30∼99인 사업장 5.4% ▲ 100∼299 인 사업장 6.3% ▲ 300∼499인 사업장 5.8% 등이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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