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주자 3명은 자신의 거점지를 중심으로 추석 연휴 방문지역도 서로 달랐다. 모두 이번 주말(29일.전남·광주)과 휴일(30일.부산·경남) 실시되는 영·호남 4연전을 대비하고 있지만 정동영 후보는 호남권에 무게를 실은 반면, 이해찬 후보는 영남권에도 치중하는 분위기 였다. 손학규 후보는 두 지역을 골고루 방문했다.
정 후보는 지난 22일부터 광주·전남을 찾는 등 추석 연휴 5박 6일을 모두 호남에서 지내면서 올인했다. 25일 광주 5·18묘역에 참배하고 선영을 방문해 성묘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전남 광양지역 공장 노동자들을 방문하고 광주 사랑의 집에서 숙박했다. 초반 4연전의 여세를 몰아 29일 경선에서 사실상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 후보는 추석 연휴의 절반 가까이를 부산·경남에서 보냈다. '한가위 대역전 필승 버스투어'를 하고 있는 이 후보는 추석 연휴 초반, 부산 자갈치 시장을 비롯해 김해, 마산, 진주, 창원 등 영남권의 지지자들과 만나 간담회 등을 벌였다. 부산 등 대도시를 빼고 일부러 중소도시를 찾은 이유는 바닥 표심을 훑기 위해서다.
손 후보는 영·호남을 골고루 공략했다. 22일 하루만 살펴보더라도, 부산 자갈치시장을 둘러보고 부마(釜馬)사태, 6·10항쟁 희생자들이 안장된 영주동 민주공원을 방문한데 이어 오후엔 여수 엑스포 홍보관과 순천, 광주를 방문하는 등 영·호남 방문에 골고루 무게를 실었다.
이같이 주말 영·호남 4연전을 대비하면서 미묘하게 방문지가 엇갈리고 있는 배경은 전략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 출신의 정 후보는 자신의 전통적 강세지역이고 지지자들도 호남권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 호남에 '올인'하고 있다.
반면 참여정부 실세였던 이 후보는 친노(親盧·친 노무현) 주자들의 지지세를 강화하기 위해 영남권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후보가 이번 경남 방문에서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김두관 전 장관 조직책과 만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높은 인지도를 살리려면 한 곳에 '올인'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선대본부도 해체한 상태에서 최후의 승부수는 전국적 '바람몰이'여서 특정 지역을 위해 다른 지역을 포기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지 조심하고 있는 것.
한편 후보자들은 29, 30일 영·호남 4연전을 마친 뒤, 10월 6일에는 대전·충남 등 중부권 경선을 치른다. 또 7일 인천·경기, 14일 서울 등 수도권 3연전이 기다리고 있고, 13일에는 대구·경북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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