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연패 수렁 오리온스 "또 강적…"

이상민·이규섭 포진 삼성맞아 힘든 승부 예고

5연패 중인 대구 오리온스가 힘겨운 상대를 만났다.

오리온스(9위)는 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맞선다. 연패 사슬을 끊는 것이 급하지만 4위(4승3패)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돼 어려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전주 KCC에서 서울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가드 이상민과 포워드 이규섭을 막지 못하면 대패할 우려가 크다.

서장훈을 KCC로 보내고 이상민을 데려온 삼성은 높이가 낮아졌지만 경기 운영, 특히 공격 속도는 빨라졌다. 오리온스와 유사한 팀 컬러를 갖게 된 셈. 전형적인 포인트가드에서 공격형 가드로 변신한 이상민을 중심으로 강혁-이정석-이원수로 이어지는 풍부한 가드진이 삼성의 최대 장점이다. 이상민은 올 시즌 평균 득점이 17.4점에 이를 정도지만 어시스트(5.9개) 능력도 여전하다. 강혁(7.6점 7.3어시스트)이 이상민과 역할을 바꿔가며 뒤를 잘 받치고 있다.

가드진 구성상 삼성에 뒤지지만 삼성 가드들을 묶지 못하면 오리온스가 승리할 확률은 대폭 낮아진다. 이상민과 쌍벽을 이루는 가드 김승현의 공백이 더욱 뼈아픈 상황. 김병철(15.1점 5.3어시스트)을 지원할 정재호(6.0점 3.4어시스트)와 신인 김영수(8.2점 2어시스트)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서장훈이 팀을 옮긴 뒤 비중이 커진 이규섭은 충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장신(198cm)임에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과시 중이다. 평균 득점은 19.6점. 3점슛 성공률도 42%에 이른다. 이동준, 오용준, 이현준 등 오리온스 포워드들이 이규섭의 상대. 이들은 수비에서 이규섭을 막지 못한다면 공격에서라도 10점대 득점을 올려줘야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의 오리온스라면 상대 공격에 맞서 맞불 작전을 폈겠지만 현재 믿을 만한 공격 자원이 김병철 외엔 없어 공격농구를 구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 예전만 못한 리온 트리밍햄(18.6점 9.3리바운드)은 삼성의 테렌스 레더(23.6점 13.4리바운드)와 맞서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창원 LG가 전주 KCC를 77대71로 제압, 원정경기 5연승을 거두며 6승2패로 선두 원주 동부에 1게임 차 2위로 따라붙었다. KCC는 시즌 초반 3승5패의 부진과 함께 LG전 5연패 늪에 빠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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