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정국의 판세가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각 당과 후보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지지도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이명박·무소속 이회창·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여론 지지도가 각각 40% 안팎, 20% 안팎, 10%대 후반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20~30%대인 부동층의 표심은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부동층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의혹과 맞물린 검찰의 수사결과가 5일 발표됨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6일부터 세 차례 실시되는 주요 대선후보들 간의 TV 토론회에서도 검찰의 BBK 발표내용 등을 둘러싸고 이명박 후보와 비(非) 이명박 후보들 간의 공방전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또다시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본격화되고 있는 범여권 후보단일화 협상의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명박 후보 측은 검찰 수사발표에 따라 그동안 이 후보 관련 각종 의혹들이 해소된 만큼 이탈했던 지지층이 되돌아올 것으로 자신하는 한편 무소속 정몽준 의원 영입을 계기로 지지세력 확대에 주력,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회창·정동영 후보 측은 검찰 발표의 신뢰성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어 부동층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TV 토론회와 막판 유세전에서 이들의 표심 공략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특히 정 후보 측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조속히 성사시킴으로써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범여권 지지층의 대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6일 토론회에는 이명박·이회창·정동영·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 6명이 참석,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2시간 동안 첨예한 공방전을 벌이게 된다. 참석대상 후보는 선거법에 따라 지지율 5% 이상이거나 원내 5석 이상인 정당의 후보로 제한됐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돼 BBK 의혹을 비롯해 대선 정국에서 그동안 제기돼 왔던 각종 쟁점들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1일에는 사회·교육·문화·여성, 16일엔 경제·노동·복지·과학 분야의 토론회가 이어진다. 이와 별도로 참주인연합 정근모·국민연대 이수성 후보 등 군소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도 13일 열린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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