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보다는 업무추진 성과와 능력을 원칙으로 공직사회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해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배제시켰다.'
김천시가 조직개편에 따라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340여 명의 인사를 1일자로 단행한 뒤 경쟁원칙에 근거한 '혁신 인사'라며 대대적으로 홍보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막상 인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연공서열 위주가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가 종전에 담당 보직을 맡던 6급 17명에 대해 무보직으로 사실상 무더기 강등시켰으나 이들을 승진 시기에 따라 획일적으로 결정한 대목.
조직개편으로 28개 담당 보직이 줄어들자 정년퇴임 등으로 빈 자리에는 고참 6급 11명을 발령냈으나 승진 시기가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인 17명은 무보직발령을 냈다. 개인의 업무추진 성과와 능력보다 시기만 문제 삼은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신상필벌의 원칙과 업무추진 능력이 떨어지거나 공무원 품위를 손상시키고, 인사에 개입하거나 청탁하는 직원은 불이익을 받도록 처리했다.', '기본에 충실하고 맡은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이 대우받는 공직풍토를 조성했다.'라는 인사배경을 밝혀 구성원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박보생 시장은 "보직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겐 애석한 일이지만 경쟁력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김천시의 인사는 겉으론 '혁신', '경쟁' 등을 내세웠지만 안으론 상당수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냉철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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