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 얻는 영남 물갈이論…고민 깊은 '親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한나라당 공천 갈등 갈수록 격화 조짐

4월 총선 후보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이명박 당선인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이 집단 탈당에 이은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까지 마쳤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이는 영남권에 대해 대폭 물갈이 발언을 한 이 당선인 측의 이방호 사무총장이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에서 이 지역 담당 위원으로 활동할 것이 유력해진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사무총장이 공심위원에 들어간 전례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은 이 당선인의 핵심측근인 이 총장이 공심위원에 들어갈 경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친박(親朴·친 박근혜 전 대표)계 인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공심위 인선을 둘러싼 양측 갈등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의 인선안 표결과 이에 앞선 총선기획단의 인선안 마련과정에서 표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표대결로 갈 경우, 박 전 대표 측이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어서 박 전 대표와 측근의원들은 향후 정치적 행보를 놓고 더욱 고민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에서 탈당 혹은 창당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결국 총선기획단이 공심위 인선안을 확정할 23일까지, 그리고 이에 앞서 예정돼 있는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 측 간의 회동에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총선기획단은 공심위 인선을 논의한 지난 21일 회의에서 11명 중 당내 인사 5명을 지역별 담당으로 인선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 박 전 대표 측으로 당연직 공심위원인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은 충청권을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과 인천·경기에 각 1명씩, 여성 몫으로는 이 당선인 측의 박순자 여성위원장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의 공심위원 참여가 확정될 경우 영남권에 대한 대폭 물갈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이 당선인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은 지역구가 아니라 전국구"라고 한 발언까지 합치면 한나라당 텃밭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특사 활동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일단 공심위원 인선을 지켜본 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 '집단 탈당' 등 격한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당(分黨)을 전제로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어 한나라당의 공천 내홍은 좀처럼 수습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