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총선 판세 막판 변수는?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총선 판세는 박풍과 한나라당 정서 중 어느 쪽에 표심이 더 쏠리느냐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 부동층의 향배와 투표율, 돌발 사고나 사건 등도 막판 변수가 될 것이다.

특히 대구 달서구와 안동, 김천 등 접전 선거구로 꼽히는 10여곳에서는 이들 변수의 향배에 따라 후보들의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선거열기 만큼이나 팽팽한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친박연대 혹은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의 선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박풍이 닷새 남은 투표일까지 계속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친박 성향 후보들은 이번 주말과 휴일 동안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박풍을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지만, 각종 여론조사결과 이달 초부터 박풍에 맞서는 한나라당 정서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에서 한나라당 독식구도를 이끌어왔던 이 같은 정서의 위력은 17대 총선 때도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위기에 처했던 지역내 판세를 일거에 뒤집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박풍과 한나라당 정서 간의 표심잡기 경쟁은 투표일에 임박할수록 더욱 뜨거워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돌발 사고(사건)가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층도 20∼40%대에서 그다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접전 선거구의 후보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부동층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 아니면 끝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투표 자체를 포기할 것인지 등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내 친박 측이나 한나라당 측 모두 이번 주말과 휴일을 판세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고, 부동층 공략에 주력할 움직임이다.

투표율 역시 50∼60%대로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판세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 후보는 투표율이 높은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선거전 막판에 돌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사고(사건)도 판세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파급력에 따라서는 당락까지 뒤집을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이 지역내 판세를 흔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꼽히고 있으며, 2000년 총선에선 김대중 정부가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전격 발표했으나 예상과 달리 지역에서는 역풍이 불어 한나라당 독식구도를 가져왔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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