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정겹게 느껴졌지만 정작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주인공들이 학창시절 입고 다니던 교복이었다. 교복을 입어 보지 못한 나로서는 교복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지금 학생들은 보지도 못했을 가방이며 삐딱하게 눌러쓴 모자, 길이를 짧게 해서 몸매를 뽐내던 여학생들의 치마까지. 획일화 속에서도 다양하게 개성을 뽐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요즘도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있지만 더 이상 아쉬움이나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유명가수 콘서트티켓을 교복에 끼워 팔고, 유명메이커가 아니면 입지도 않고, 거품이 잔뜩 끼어 어른옷값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옷도 있다고 하니 참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예전 획일화 속에서 개성을 뽐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다행히 일부 학부모와 학교를 중심으로 공동구매와 교복 물려받기 행사를 통한 실속구매가 차츰 자리를 잡고 있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경험하지 못해서 더 정겹게 느껴지는 교복에의 추억. 그 온고지신을 기대해 본다.
김동일(대구 중구 덕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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