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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박경리 못떠나는 토지…책 주문량 이전의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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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교보문고에 마련된 고 박경리 작가 특별 코너. 고인의 소설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대구 교보문고에 마련된 고 박경리 작가 특별 코너. 고인의 소설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직장인 강희영(27·여)씨는 이틀 전 20여만원을 주고 고(故)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土地)' 전권(21권)을 구입했다. 강씨는 "직장 동료 사이에 '토지'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화제로 삼는 대화가 많다"며 "요즘 퇴근 후에는 '토지'에 파묻혀 산다"고 말했다.

'토지' 열풍이 불고 있다.

교보문고 대구점 등 대형 서점에는 박경리 작가의 특별 코너가 마련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3질 정도 팔렸는데 작가 타계 후 요즘엔 40질 이상 판매되고 있다"며 "예전에 '토지'를 읽고 향수를 느꼈던 청년들이 지금은 부모세대가 돼 아이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평소보다 15배나 많은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다.

케이블TV 등 방송국에는 드라마 '토지' 재방영을 요구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금호방송 김상준 보도제작 팀장은 "'토지'를 다시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단순한 소설, 드라마를 넘어 한국인의 정과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TV 드라마 '토지'는 1979년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25년의 기간 동안 각기 다른 배우들이 주인공 '서희' 역을 맡는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제작됐다.

'토지'의 실제 무대인 경남 하동군 최참판댁에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진성(38·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작가의 타계 소식을 듣고 대학시절 읽었던 소설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 다음 주말에 하동에 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동군청 관계자는 "작가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 있는 묘소를 묻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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