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비롯한 당내현안이 터질 때마다 이 부의장의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18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중학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로 기술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차기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서 양국 간 외교갈등을 중재해야 할 중책까지 맡게됐다. 한달여 전 이명박 대통령 방일 이후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상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이 부의장의 구상이 일그러지게 된 것이다.
그는 최근 일본 도쿄대 박사 출신을 '정책특보'로 임명, 한일간 경제협력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적극적인 역할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정치무대에서는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데다 18대 국회개원 이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아 대일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구상과 맥이 닿아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뜻하지 않게 권력투쟁설에 휘말렸다. 지리산에서 내려온 이재오 전 의원과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갈등설이 그것이다.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 이 부의장은 '박희태 당대표-홍준표 원내대표' 카드를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전 최고위원이 '안상수 당대표-정의화 원내대표' 체제를 지원하면서 친이갈등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 같은 권력투쟁설에 대해 이 부의장은 지난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당·전남도당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는 어떤 말조차 할 수 없고 몸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이런 얘기가 나와 답답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 부의장은 오해를 받을까봐 당대표 문제 등에 대해 어떤 의사 표시도 하지 않고 있는데 주변에서 그를 팔고 있는 것"이라며 "이 부의장은 박희태 의원을 대표로 만들려는 것처럼 알려진 것에 불쾌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라며 "새 지도부 구성에서 누구를 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권력투쟁설은 총선 이후 이 부의장이 '막후 정치'를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것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있다. 총선 이후 이 부의장이 낙천·낙선자들은 물론, 당선자들까지 아우르며 만났고 최근에는 친박연대 소속 당선자들과도 접촉, 독자 교섭단체 구성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활발한' 물밑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당의 지지도가 급락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당 지도부 구성과 '친박 복당' 문제 등 고비를 맞을 때마다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 때문에 이 부의장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동정론'도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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