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역에서 첫 휴가를 나온 한 해병대 병사가 부모에게 큰 소리로 군가를 복창하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청년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이자 지만 EG 회장의 장남인 세현 씨다. 미국 유학 중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그는 현재 최전방 부대에서 묵묵히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다.
13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10월 27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입대 당시 모친의 반대가 있었으나 본인의 의지가 완강해 아버지가 뜻을 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2월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해병 1323기로 수료했다.
수료식에서는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이 수여하는 '겅호상(Gung Ho Award)'을 받았다. 이 상은 훈련 성적뿐만 아니라 훈련병 동기들의 투표로 최종 수상자가 선정된다. 해병대교육훈련단 관계자는 "박 씨가 유학 생활로 동기들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정치인 가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초반에는 부대 적응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며 "하지만 훈련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솔선수범했다. 그 결과 어린 동기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 표를 받아 이견 없이 겅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자대 배치 후에도 성실하게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해병대 2사단 보병부대에 배치돼 박격포 주특기를 받았으며, 현재는 강화도 일대 전방 경계작전 부대에 투입돼 다른 부대원들과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병대 2사단 관계자는 "박 씨는 다른 부대원과 원만하게 지내며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수행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며 "동료 대원들도 특별히 박 씨의 가족 배경 등에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달 초 첫 휴가를 맞은 박 씨가 서울역에서 부모를 만나 보여준 행동도 이러한 해병대 생활의 연장선이다.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리에 손을 얹고 큰절을 올린 것은 해병대 고유의 오랜 전통이다. 혹독한 훈련을 무사히 이겨낸 신병이 부모의 양육에 감사를 표하고, 강인한 군인으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외부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식이다.
재계 안팎에선 박 씨의 해병대 복무를 향후 2세 경영과 연관 짓기도 한다. 아버지의 산화철 판매 기업 EG의 승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장남이 최전방 복무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습이 훗날 경영 참여 시 긍정적 여론이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전역 예정 시기는 내년 4월이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사욕 위해 국익 훼손하는 자, 매국노"
李대통령 지지율 61.9%로 올라…"중동 휴전 합의 기대로 국정 신뢰도 상승"
경북유치원연합회 "화장품은 기업 홍보 선물, 후보자와 무관"… 경북지사 예비후보 SNS 게시물에 공식 반박
고유가 지원금 확정…지역 농촌·취약계층 최대 60만원
李 SNS글 작심비판한 이스라엘 한인회장…"2년전 일을 왜? 한인 받을 눈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