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를 방문한 한 유튜버가 마른오징어 10마리를 17만원에 판매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가격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어민들과 수협 측은 어획량 고갈에 따른 '금(金)징어' 현상과 독보적인 품질 차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물만난고기'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 A씨는 울릉도의 한 상점에서 마른오징어 10마리 포장지에 부착된 17만원 가격표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마리 기준 2만7천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 6배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른오징어가 17만원인 게 말이 되나", "울릉도 지금 여행 중인데 밥값도 비싸고 먹을 곳도 마땅치 않다. 주인들도 다 불친절하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게다가 울릉도는 지난해 7월 삼겹살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당일바리'와 '선동(냉동) 오징어'의 본질적인 차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일바리는 그물이나 정치망 조업이 아닌 낚시 등으로 한 마리씩 잡아 냉동하지 않은 상태로 건조한 오징어를 칭한다. 냉동 오징어는 잡는 즉시 또는 유통 과정에서 냉동한다. 이 과정에서 수분과 맛이 빠져나가 식감이 얇고, 맛도 당일바리 오징어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한 중매인(55)은 "당일바리는 건조 과정에서 단단한 조직이 수분을 가둬 특유의 감칠맛과 도톰한 식감이 살아있다"며 "단순히 수치상 가격으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고가에는 기록적인 어획량 감소도 한몫했다. 울릉군 수협에 따르면 2010년대 200억원에 달했던 오징어 위판액은 2023년 기준 6억4천만원으로 급감하며 사실상 산업 붕괴 수준에 직면했다.
물량이 귀한 탓에 20마리 기준 경매가가 30만원 선까지 치솟았고 활복, 운반, 건조 과정의 인건비와 유통 마진이 더해지면서 천정부지의 소비자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 울릉수협 직영 판매점에서도 1kg(10마리) 기준 17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주민 B씨(60·울릉읍) 는 "외지인들에게 비싸 보일 수 있으나 오징어 씨가 말라 산업 자체가 붕괴 직전인 상황이고, 어민과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협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울릉도산 당일바리로 둔갑해 팔리는 부정 유통"이라며 "'17만원 오징어' 논란은 단순한 바가지 상술이라기보다 기후 변화와 어족 자원 고갈이 만들어낸 수산물 시장의 안타까운 단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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