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구미사업장(스마트시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사업부의 체감 경기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반도체가 이끈 '초호황'의 이면에 사업부 간 격차가 뚜렷해지며 내부 균열이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다.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경우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는 수익성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선방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000억원)보다 35%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업계는 반도체 호황이 모바일 부문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부품 단가 전반을 끌어올렸지만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지는 못한 채 비용 압박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기지로서 제조 경쟁력의 핵심 축을 맡아온 구미 스마트시티 현장은 아쉬운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반도체의 호황으로 가격이 상승할수록 모바일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반비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0년 차 한 엔지니어는 "회사는 역대급 이익을 냈다고 하지만 현장은 오히려 원가 절감과 비상 경영 압박이 더 강해졌다"며 "반도체가 잘될수록 다른 쪽은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S26을 팔수록 손해다", "같은 회사지만 사실상 다른 회사와 다를 바 없다" 등의 말도 나온다.
특히 구미사업장은 임원급 명예퇴직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진행하며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는 반면 반도체 사업부에서는 대규모 성과급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이 대비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같은 회사이지만 성과급을 둘러싸고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모바일 사업부는 보상 체계에서 사실상 소외됐다. 이 때문에 구미사업장 직원들은 대부분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을 때 모바일 사업부가 실적을 떠받쳤음에도 호황기에는 보상이 반도체에 집중되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시하고 있어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수억 원대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는 모바일 제조를 중심으로 협력업체와 고용이 연계돼 있는 만큼 사업부 수익성 악화와 사기 저하는 지역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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