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런던서 빛 발하는 '한국 도자기 美'

지역출신 명장 3명 작품 50점 전시…'호문호' 대영박물관 기증도

▲ (사진 위로부터)김정옥씨의 철화 호문호, 이학천씨의 대정호 다완, 천한봉씨의 청화백자 복숭아 연적.
▲ (사진 위로부터)김정옥씨의 철화 호문호, 이학천씨의 대정호 다완, 천한봉씨의 청화백자 복숭아 연적.

백산 김정옥, 도천 천한봉, 묵심 이학천 등 국내 최고의 전통 도자기 명장 3인의 도자기 명품 50여점이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영국 런던 뉴데이스 갤러리에서 '천년의 꿈 천년의 빛'(Millennium Dream, Millennium Light)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유럽 도자기의 명문, 영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특유의 부드러운 선의 멋과 은은한 여백의 미를 강조한 작품들로 구성돼 화려함을 강조하는 유럽 도자기와는 차별화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인 김정옥(66·영남요 대표)씨는 순백색의 전통 달항아리 백자와 철분흙에 백색 분장을 한 분청사기·찻사발 등을 출품했다.

이학천(46·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2-가)씨는 고려청자와 분청상감 기법을 섞어 특허를 받은 다중분장기법 항아리와 유약에 동(銅)을 섞어 진붉은 색상을 조화롭게 표현한 진사병과 백자 잉어문병 등 회화성을 강조한 작품을 선보인다.

천한봉(75·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2-나)씨는 덤벙분청기법에 빗살무늬로 문양을 낸 김해다완, 덤벙분청의 대나무잎 다완, 두두옥 다완 등 전통 찻사발을 내놓았다.

김상준 경북도 문화예술과장은 "특히 김정옥씨의 분청사기 호문호는 한국 호랑이의 기상과 용맹스러움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도자기로 대영박물관에 기증 보관될 예정"이라며 "한국의 미를 잘 표현한 작품들은 유럽인들에게 동양의 신비한 멋과 아름다운 여운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4일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국악공연과 함께 다례시연 및 전통 발물레 시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