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료들이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에게 개별사업 추진에만 매달리지 말고 대형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를 관철시키는데 힘을 쏟으라고 주문했다. 지역의 수장들에게 '나무만 보지말고 숲을 보라'며 지역의 전략 부재를 점잖게 질타한 것이다.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앓는 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방향을 제대로 잡으라는 요구다.
물론 현재 지역 경제가 어려운 것은 과거 정부로부터 대구'경북이 홀대받은 영향이 크다. 하지만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킹에 실패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이해시킬만한 확실한 프로젝트 하나 내놓지 못한 지방 정부의 무능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구'경북이 머뭇거리는 동안 광주'전남은 24조 6천억 원이 투입되는 S-프로젝트를 비롯해 여수세계박람회,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등 5조~24조 원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 다발로 추진하며 앞서가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은 동서6축고속도로(2조 9천억 원),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2조 6천억 원),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1조 9천억 원) 등 1조~2조 원대의 인프라 구축이나 특정부문 사업에 매달려 있다.
사정이 이러니 지역경제가 좋을 리 없다. 중앙관료들의 지적은 적확하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대해 예산타령만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창 논의중인 지식경제자유구역, 광역교통망 구축 등 각종 사업들을 확대'연계하는 대형 프로젝트 마련도 한 방안이다. K-2이전과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첨단산업 육성방안 등을 연계하는 것도 좋은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시장과 지사는 지역에 애정 어린 훈수를 한 중앙 고위 관료들의 충고를 잘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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