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딸 예뻐지라고 아침마다 사과주시던 엄마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사과 같은 내 얼굴/예쁘기도 하지요/눈도 반짝/코도 반짝/입도 반짝반짝/.

맞다. 그 옛날 사과하면 대구. 능금이라 불리기도 했고 능금 아가씨 선발대회도 있었다. 지금은 위로 많이 올라와 내가 살고 있는 영주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 기억엔 아직도 대구는 사과다.

그래서 특히 대구에는 미인이 많다고 했다. 딸 다섯에 아들 하나인 친정 집은 딸 부잣집이다. 집 밖 조금만 걸어나가면 온통 과수원이었으니 자연 즐겨 먹었던 과일도 사과였다. 그래서일까? 이웃 어른들이 놀러오시면 딸들이 예쁘다 꼭 한마디 하시곤 하셨다.

첫째 딸은 서구형, 둘째딸은 피부미인,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은 학교 졸업할 때까지 인기 짱, 그중 못한 넷째 딸 나는 복스럽단 말로 칭찬해 주셨고 다섯째 막내는 그저 예쁘기만 해 일찍이 이성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니 늘 부엌 한 칸에는 사과 궤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달리 간식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친정 엄마는 이웃집 품앗이하며 얻어온 사과로 잼도 만들고 못난 불량사과는 손질해 끓여 숟가락으로 퍼먹게 해 주셨다. 그땐 유달리 썩고 떨어진 풋사과가 많았던 것 같다. 흔한 만큼 쉽게 먹었던 사과가 지금은 꽤 비싸져 가계에 부담이 되었는데 올해는 명절이 일찍 지나가 버리고 풍년이라 그런지 편한 가격이 되어 맘껏 먹어서 좋다.

매일 사과 한 개면 병원을 멀리하고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요, 오후엔 은이고 저녁엔 똥(?)이란 말도 있다. 그리고 조금 미운 우리 딸아이를 위해 내일 아침 식탁에도 어김없이 사과를 깎아내련다. "사과 같은 우리 딸 예쁘기도 하지요" 란 주문을 외며 말이다.

김혜주(영주시 영주2동)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8일 겸직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으며,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이를 옹호했다. 홍...
화학소재 기업 카프로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첫날 90% 이상 급락하며 현재 340원에 거래되고 있고, 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를 재개한 ...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이며, 주 5일제 근로자 기준으로는 9월 28일 월요일까지 쉴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 정...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