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새 외국인 투수들 "강속구를 살려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전지훈련 계획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전력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새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루넬비스 에르난데스(30)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6)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한 삼성의 야심작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원삼 트레이드 파동과 소속 선수들의 불법 인터넷 도박 연루 사건으로 움츠리고 있던 삼성은 당초 해외 전지훈련 취소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내년 1월29일부터 3월1일까지 32일간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다만 경기 한파 등을 고려해 예년과 달리 괌을 거치지 않고 오키나와로 바로 이동하는 등 훈련 일정을 축소했다.

특히 삼성의 움직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한 것. 장원삼 영입 실패 후 스토브리그 동안 조용하던 삼성으로선 현재까지 유일한 전력 보강이기 때문이다.

각각 연봉 25만달러에 계약한 에르난데스(계약금 5만달러)와 크루세타(계약금 3만달러)는 모두 도미니카 출신의 우완 투수다. 각각 185㎝, 113㎏과 188㎝, 98㎏으로 체격이 좋고 빠른 공을 던진다. 직구 평균 구속은 에르난데스가 시속 147㎞, 크루세타는 시속 1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만으로는 국내 투수진 가운데 정상급인 셈이다.

문제는 제구다.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을 거친 에르난데스는 변화구가 좋다지만 기복이 있다는 평가다. 싱커가 위력적인 크루세타는 삼진도 많이 잡지만 볼넷도 많은 유형. 젊은 나이여서 더 성장할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제구에 약점이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선발 투수보다는 불펜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뛴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에도 공이 아주 빠르거나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내에서 통하기 어렵다. 비록 에르난데스가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82경기를 뛰면서 25승36패, 평균 자책점 5.50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크루세타가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미국에서처럼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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