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딸 두 돌 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며칠 전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신랑이 집에 와서 첫마디가 내일부터 강제휴업 들어갔다. 순간 머리가 멍~ 해졌다. 내심 걱정했던 올 것이 왔구나. 한 시간정도 머리 속에서 계산기가 정신 없이 돌아갔습니다. 그런 절 보던 신랑이 "네가 이러면 어떡하냐구" "내가 당장 내일 어떻게 되냐구" 듣고 보니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울 신랑에게 힘이 되어줘야 할 사람인데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 딸 생일선물로 가족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사진이 별것은 아니지만 사진 한 컷으로 가족이란 힘이 더 생기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신랑도 제 의견에 마지못해 사진을 찍으러갔습니다. 우리 딸이랑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보는 순간 기분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이런 함박웃음의 가족사진은 처음 보았습니다. 우리 딸의 함박웃음을 보면서 저의 함박웃음을 보면서 역시 우린 가족이야.
다시 한번 이 힘든 시기에 사랑으로 이겨내야 함을 느꼈습니다. 비록 딸아이의 생일선물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 우리 딸아이가 이 사진을 알아볼 나이가 될 때 설명을 하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큰 웃음을 지어 보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지금 많이 힘드신 여러분 저의 딸과 저처럼 함박웃음 한번 크게 지어보세요. 아마 조금은 기분이 좋아지시고 힘이 나실 것입니다.
김채윤(대구 달서구 용산동)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