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시기사 일일체험 이인기 국회의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운전대 잡으면 국민 목소리 생생히 느끼죠"

"어서 오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네, 읍내 아세아 농기구로 가 주세요. 많이 본 얼굴인데, 이인기 의원 아닙니까?"

3일 한나라당 이인기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이 성주읍에서 성주택시 '경북 12바 5032'호 일일 기사로 취직(?)했다.

이날 손님으로 김기인(51·성주 대가면)씨가 택시에 오르자 이 의원은 "올 참외농사는 어떻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김씨는 "참외 묘를 하우스에 옮긴 지 보름됐는데 잘 자란다. 그런데 올해 경제가 어렵다고하니 참외값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철근파이프가 개당 9천원에서 1만3천~1만4천원으로 오르는 등 농자재 값이 턱없이 올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이 기사(?)는 "올해는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말을 받으며 "잘 이겨나가야 할 텐데"라고 걱정했다. 10여 분의 짧은 만남 끝에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김씨는 택시비 5천원과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차에서 내렸다.

이날 이 의원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택시기사 분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며 "승객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2년 전 왜관에서 한 차례 택시기사 체험을 한 적이 있고, 당시에 택시운전 자격시험을 보고 면허증도 따 두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 오후 3시까지 일하기로 했는데 사납금이 3만원(반나절)인데 손님이 없어 걱정이다"며 "사납금과 연료비가 8만원 정도로, 하루 최소 13만~14만원 수입을 올려야 4인가족이 먹고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고령에서 또다시 일일 택시기사로 나서 주민여론을 살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