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소통에 어려움이 많아 2세들에게 올바른 한국어 교육이 어렵습니다. 시에서 주관하는 언어 프로그램은 많지만 시간의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면단위에서도 다문화 가정의 2세교육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베트남인 누엔티프엉·22)
"농한기에는 일거리가 마땅찮은데 가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직장을 갖고 싶어요."(베트남인 융티안·24)
영천 신녕면이 면단위에서는 드물게 지역의 다문화가정 18가구 50여명을 초청, 면사무소 2층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결혼이주여성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삶의 의욕을 높여주기 위해 지역 유지들과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신녕면 김해관 면장과 영천시의회 정기택 부의장, 신녕농협 권문호 조합장, 신녕면 적십자봉사회 최영희 회장, 성덕대학 윤지현 학장 등 신녕지역 기관단체장이 모두 나서 이들과 1대 1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참석자들과 주로 2세교육과 경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베트남인 쯔엉티난(23)씨와 결혼한 임태돈(42·신녕면 완전2리)씨는 "오랫동안 혼자 살았는데 지난해 결혼에 성공해 누구보다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며 "이래서 결혼하는 모양"이라며 연방 싱글벙글 웃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기택 시의회부의장은 "결혼이주여성은 2년이 경과하면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으며 국적을 가지면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서류 등 제반 사항은 면사무소에서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관 면장은 "농촌지역인 신녕면에서 부디 어린애 울음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도움으로 신녕면의 인구도 대폭 늘어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권문호 신녕농협장은 즉석에서 "신녕농협이 운영하는 깐마늘 공장에 결혼이주여성들이 우선 취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이날 신녕면 적십자봉사회에서 마련한 떡국으로 점심을 먹고 면사무소와 성덕대학, 신녕농협 등이 선물로 마련한 생필품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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