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행된 개각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이 무산되자 한나라당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해서야 어떻게 당청간 소통이 되겠느냐며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집권 2년차를 맞아 단행되는 개각에 당 소속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가급적 많이 내각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시당했다.
이번 개각의 인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사전 조율은커녕 사후통보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개각 직전인 19일 오전 박희태 대표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가졌지만 개각과 관련한 아무런 내용을 듣지 못했고 당에 돌아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도중에 '당내 인사 입각은 한명도 없다'는 개각 내용을 통보받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은 어수선한 분위기로 돌아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언제부터 여당이 이랬느냐.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나가고, 여당이 끌려가고 있다"며 청와대의 일방통행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안경률 사무총장을 겨냥, "당과 청와대 간 교량 역할을 하는 사무총장이 역할을 똑바로 하라"고 호통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번 개각을 계기로 당청간의 소통부재가 위험수위까지 치달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집권 2년차 개각을 통해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고사하고 당청간 소통부재만 더욱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집권 2년차 MB정부의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여건은커녕 당청간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과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 등 각종 쟁점법안 처리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에서의 당청간 엇박자는 적잖은 후유증을 가져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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