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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인 고속道 통행카드 판매중단…하이패스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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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미를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지모(57·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최근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구입할 수 없어 현금을 지불했다. 지씨는 "며칠 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새 통행카드를 구입하려는데 판매원이 최근 통행카드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하이패스 설치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며 "'하이패스' 판매를 늘리려는 도로공사의 '꼼수'에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올 연말 고속도로 통행카드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무선으로 통행료를 지불하는 하이패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교묘한 상술'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정산할 필요없이 자동 시스템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하이패스가 전국에 개통되면서 고속도로 통행카드 판매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수입제품인 통행카드의 경비절감이 필요하며 곧 출시될 후불형 전자카드(요금을 신용카드처럼 정산하는 것) 이용률을 높일 필요가 있어 통행카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라는 것. 하이패스가 개통하기 전인 2007년 통행카드 평균 이용률이 33.4%에서 2008년 23.1%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도로공사의 상술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강모(47·수성구 신매동)씨는 "하이패스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것도 아니고 몇 만원씩 내야하는데 최대 5%까지 할인되는 통행카드를 없애는 것은 횡포"라며 "불황에 공공기관이 국민을 속이는 상술을 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이패스 판매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이 많다. 한 이용자는 "하이패스가 도로공사의 인건비 절감 차원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공공시설인 고속도로 1, 2개 차로를 하이패스 도로로 점용하는 것은 하이패스 강매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최근 통행카드 유통지연은 통행카드 제작업체 사정과 설 연휴가 겹쳐 통행카드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늦어도 다음주쯤에는 카드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하이패스가 전국적으로 개통된 뒤 통행카드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올 연말에는 통행카드 판매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며 "곧 도입될 후불형 전자카드가 통행카드를 대체할 수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2만, 10만원권 통행카드 판매를 중단하고 현재 1·3·5만원권만 판매하고 있다.

칠곡·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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