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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희생됐던 초교생, 외할머니 지인이 목졸라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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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빌라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권모(12·초교 6년, 본지 11일자 4면 보도)양은 외할머니와 평소 알고 지내던 60대 남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1일 불이 나기 직전 권양 집으로 들어간 K(65)씨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K씨가 권양의 외할머니에게 자신이 투자한 돈을 받으러 갔다가 혼자 있던 권양을 목졸라 살해했으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K씨가 권양을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가스밸브를 연 뒤 불을 붙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K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K씨는 권양 이모의 권유로 리조트건설 사업자금으로 8천만원을 투자했으며 이 돈을 받기 위해 10일 오전 집을 찾았으나 혼자 있던 권양과 다투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K씨는 "할머니 행방을 물었는데 권양이 퉁명스럽게 대하고 무시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재사고 직후 권양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목을 조른 흔적이 발견됐으며 권양이 불 난 지점에서 벗어나려한 흔적이 없는데다 범행장소에서 K씨의 목장갑이 발견돼 K씨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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