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망월지 두꺼비, 이상기온으로 '생존 위협'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 및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망월지(대구 수성구 욱수동 소재) 두꺼비가 이상기온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겨울잠에서 깬 성체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내려오는 시기가 평년보다 2~3주 정도 앞당겨져 산란 시기도 빨라졌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이 지난달 13일부터 성체 두꺼비의 이동을 관찰한 결과 두꺼비 수는 2천여마리 이하로 작년의 3천여마리보다 3분의 1 이상 줄어 들었다는 것. 어미 두꺼비의 첫 이동일은 2월 13일이었으며 3월 1일부터 산란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3월 7일쯤 첫이동이 시작돼 3월 15일 첫 산란이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또한 ▷가뭄으로 인한 망월지의 수량 부족으로 산란 공간 부족 ▷산란 양 감소 ▷산란된 알의 태양광 노출 위험 증가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부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 지표종"이라며 "두꺼비들이 처한 위기상황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위기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