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밑에 선 봉선화야~'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3.1운동 직후 일제 총칼 아래 짓밟힌 민족의 슬픈 운명을 표현한 '봉선화'(1920년, 김형준 작사). 민족적 정서와 애수가 담긴 '성불사의 밤'(1930년대, 이은상 작사).
1898년 오늘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홍난파가 작곡한 노래다. 그 이후, 1937년 조선총독부 주도로 결성된 친일 사회교화 단체인 조선문예회에 가입하고, 38년 대동민우회, 41년 조선음악협회 등 단체에 가담하면서 친일파로 낙인찍혔다.
그는 한국 최초의 음악전문 교육기관인 조선정악전습소, 일본 도쿄음악학교 등을 거치면서 바이올린, 성악 등을 공부했다. 일본에서 한국 최초의 음악잡지 '삼광'을 발간하기도 했다. 한국 곡(曲)의 효시이자, 자신의 첫 번째 작품 '봉선화'를 비롯해 '옛 동산에 올라' '낮에 나온 반달' '달 마중' 등 주옥같은 곡을 남겼다. '처녀혼' '향일초' '폭풍우 지난 뒤' 등 소설을 발표해 문학적 재질도 보였다.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인간의 신념과 태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인물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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