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멕시카나치킨·신떡·떡보의하루….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외식 분야에 어느 정도 식견이 있다면 이내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들은 대구경북에서 출발, 전국구로 히트를 친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다. 수많은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지역 토종 브랜드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대구, 치킨의 메카
대구경북 토종 브랜드 하면 '치킨'을 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교촌치킨과 멕시카나치킨이다.
교촌치킨은 1991년 경북 구미 송정동의 한 치킨집에서 시작됐다. 당시 치킨집 주인이었던 권원강 교촌F&B 회장이 간장마늘소스를 개발, 후라이드와 양념이 지배하던 치킨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1999년 경북 칠곡에 본사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고 2001년 서울 공략을 시작하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1천여 개의 가맹점을 소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교촌F&B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 미국 LA와 뉴욕 등에 6개 매장을 확보했고 5월쯤 중국 상하이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멕시카나치킨도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먹어봤을 치킨의 대명사다. 올해로 20년을 넘긴 치킨업계의 베테랑이기도 하다. 1987년 경북 구미 치킨집에서 시작, 1989년 대구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2008년 매출 400억원까지 오르며, 전국에 8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찍부터 중국과 미국 등으로 진출했고 최근 다른 브랜드인 '치킨더홈'이나 '미스터큐 오븐바베큐치킨' 등을 출시하면서 꾸준히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후발주자 땅땅치킨도 전국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땅땅치킨 가맹본부인 (주)프랜푸드는 원래 꼬치류나 닭정육 등 1차 가공을 해서 단체급식과 식당 등에 납품을 하는 유통을 하다 치킨전문점 프랜차이즈에 뛰어든 케이스다. 땅땅치킨은 2004년 대구에서 1호점을 개점한 이래 현재까지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청구도시락 권오섭 사장이 '과일에 퐁닭'이란 브랜드를 들고나와 대구를 거점으로 전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지역에서 출발, 전국적으로 성공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시소상공인지원센터 김경숙 센터장은 "대구경북 사람들이 맵고 짠 맛을 특히 좋아하다보니 치킨업자들이 매콤달콤한 소스 개발에 집중했고 그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며 "하나둘 성공하니까 기존 닭고기를 유통하는 업자들까지 치킨 분야에 뛰어들면서 치킨 프랜차이즈가 붐을 이뤘다"고 말했다.
(주)핀외식연구소 서정호 팀장도 "대구는 소비도시라 가장 만만한 치킨사업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좋은 품질의 치킨이 나왔고 그것이 전국적으로 성공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종류도 가지가지
성공가도를 달리는 지역 토종 브랜드는 치킨 뿐만은 아니다. 외식 분야의 구석구석 대구경북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1999년 대구 동성로의 조그마한 떡볶이집에서 시작한 신떡도 이젠 전국구로 성장한 브랜드다. 2000년대 초반 매운맛 열풍을 타고 매운 떡볶이를 선보여 현재는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린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신떡은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인 떡볶이를 치킨처럼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떡보의 하루도 전통떡을 상품화해 성공한 대구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2003년 대구 본사를 시작으로 울산, 서울, 경기, 호남 등 점차적으로 매장을 늘려 현재 15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속에 천불 청송얼음막걸리 매운고추정구지찌짐'이나 '신바람난찐빵집' 등도 지역 토종 브랜드로 전국 브랜드로 성공을 거둔 것들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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