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21일 대구 뮤지컬 전용극장 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공연문화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추진했던 대구시의 계획이 일단 무산된 셈이다.
이번 부결은 예상된 결과였다. 이 안건은 지난 2월 논의됐으나 부지선정의 부적절과 예상되는 주차난, 과다한 편익시설 등을 이유로 의회가 상정을 보류했다. 그럼에도 대구시가 의회의 수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원안을 다시 제출하자 의회가 부결시킨 것이다.
이쯤에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의 타당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대구는 그동안 서울에 이은 제2의 뮤지컬 흥행 도시였다. 많은 일반 관객과 함께 대구시를 비롯한 기업과 대학이 표 팔아주기에 앞장선 데도 이유가 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대구시는 국제뮤지컬축제를 만들었고,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추진했다.
냉정하게 보면 대구는 뮤지컬 흥행 도시일 뿐이다. 연극이나 오페라와 달리 뮤지컬 제작 여건이 열악하고, 기본적인 자원도 부족하다. 또한, 흥행에 성공했던 어떤 뮤지컬 제작자나 기획사도 대구의 뮤지컬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준 사례가 없다. 그들에게 대구는 수익을 올려주는 '봉'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토양이 빈약한 마당에서 뮤지컬 도시 표방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대구에는 대학 공연장까지 포함하면 객석이 1천 석을 넘는 공연장이 10개나 된다. 인구 대비로 보면 서울보다 더 많다. 이들 중 일부는 연간 사용일이 3, 4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곳도 있다. 뮤지컬 전용 극장이 꼭 필요하다면 기존의 공연장을 활용하거나 방치되다시피한 시민회관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도 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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