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는 그림의 주제를 눈에 보이는 것에 한정하고, 일상생활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데 주목했다. 사실주의 운동의 선구자였다. '천사' 그림을 그려달라는 주문에 "천사를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릴 수 없다"고 잘라 거절하기도 했다.
1819년 오늘 프랑슈콩테주 오르낭에서 태어난 쿠르베는 일생 동안 고향의 전통과 관습에 애착을 보였고, 그것을 그림으로 나타냈다. 황폐한 시골을 배경으로 노동을 하고 있는 두 인물을 그린 '돌 깨는 사람들'(1849년), 실물 크기의 인물 40여명을 등장시켜 농민의 장례식을 묘사한 '오르낭의 매장'(1850년)은 모두 고향마을이 배경이었다.
자신의 미술 생애에 미친 영향을 각 사회계층의 인물들로 우의적으로 묘사한 '화가의 작업실'이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출품을 거절당하자, 친구의 지원을 받아 박람회장 인근에 가옥을 짓고 입구에 '사실주의'라는 간판을 내건 뒤 전시회를 가졌다. '화가의 작업실'에서 화가는 모든 인물들을 주재하며 누드모델에게서는 등을 돌린 채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신고전주의나 낭만주의와 달리 주로 농민의 삶과 정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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