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바람재 40년 방치 군사시설 철거

40여년째 방치되어오다 철거를 앞둔 백두대간 황악산 바람재의 군사용 통신시설과 지하벙커.
40여년째 방치되어오다 철거를 앞둔 백두대간 황악산 바람재의 군사용 통신시설과 지하벙커.

백두대간의 주능선인 김천시 대항면 주례리 삼도봉에서 황악산을 잇는 바람재(해발935m)에 설치된 군사시설이 철거돼 40년전의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온다.

이곳 군사시설은 1970년대 초에 세워진 4천100㎡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지하벙커와 막사, 물탱크, 화장실 등으로 이뤄진 통신기지였지만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아 각종 폐기물만 된 채 방치돼 있었다.

특히 통신기지 주변은 50W 정도의 출력을 내는 무전기로도 일본과 교신이 될 만큼 전파가 잘 터지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무전기의 교신 거리와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자주 찾고 있는 아마추어 무선사와 등산객들로부터 종종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구미국유림관리사무소는 지난해 연말 산림청과 국방부가 통신기지를 철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사업비 1억4천여만원을 들여 올해 실시설계와 함께 내년까지 백두대간보호 기본계획상 '산림복원업무 처리지침'에 따라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국유림관리사무소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지하벙크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완전히 걷어낸 후 여기에다 주변지역 식생조사를 토대로 참나무와 억새풀·산철쭉 등 고유 수종을 심는 등 자연친화적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구미국유림관리소 보호토목계 배현주씨는 "자연을 훼손하고 방치된 통신기지를 설치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하게 된다"며 "특히 전국 군사시설 철거지역 복원현장의 모델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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