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전립선병은 성병이 아니다

전립선이란 방광 바로 아래의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호두알 크기의 남성에게만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이 기관은 평생을 두고 남성을 괴롭힐 수 있는데 청년층에게는 전립선염, 50세 이후에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주범이다. 청장년 남성 10명 중 3명이 고생할 만큼 흔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그만큼 오해가 많은 병이다.

젊은층에서는 전립선염이 성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전립선염의 경우 70%는 임균성 또는 비임균성 요도염을 앓은 뒤 발생하지만 30% 정도는 요도염 병력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경험이 전혀 없는 남성에게서도 발생하고 만성화 여부에는 요도염 병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배우자에게 옮길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은데 전립선염은 배우자에게 옮기는 질병이 아니므로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오랜 기간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을 앓다 보면 '혹시 이를 방치하다가 전립선암이 생기는 게 아닐까?' 고심하는 이도 있다. 이들 환자에게서 전립선암이 발견될 수도 있으나 이들 질환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 정설은 아직 없다.

우리는 '사용하는 장기는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장기는 쇠약해진다'라는 일반적인 통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전립선의 운동에 관여하는 사정(성생활)을 많이 할수록 전립선은 건강해질까? 전립선의 유일한 역할은 정액을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립선액을 비움으로써 울혈상태를 해소할 수 있고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운동은 건강에 도움되지만 전립선의 경우는 예외이다. 전립선을 운동시키는 사정은 전립선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흔히 오해하기 쉬운 전립선 질환에 대해 지금부터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정희창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