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찜통탈출]텐트족

전기 없어 불편하지만 자연바람이 좋아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대구 팔공산 동화지구 야영장은 벌써부터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대구 팔공산 동화지구 야영장은 벌써부터 '텐트족'들의 천국이 됐다.

대구 팔공산 동화지구 야영장.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서인지 이곳엔 이미 '텐트족'들의 천국이 됐다. 어림잡아 텐트가 30개 동 정도 설치된 것 같다.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 관리계 이종윤씨는 "6월 1일부터 개장을 하더라도 예년 같으면 7월부터 야영장이 차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화자(65'여'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야영장 단골 가운데 한 사람이다. 4년 전부터 여름철이 되면 어김없이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머무른다. 그 전까지는 야영 자체를 몰랐던 그녀는 이제 텐트 마니아가 된 것. 김씨는 "당시 야영을 준비한다고 텐트와 각종 취사도구 등 100만원 정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곳만한 피서지가 없다고 말한다. 김씨는 "공기가 정말 깨끗하고 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해 밤에는 겨울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여서 가끔 아들과 손자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뿐인가. 주위에 텐트족들과 먹을거리를 같이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는 것. 그녀는 "전기가 없어 좀 불편한 점은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운치가 있다"고 했다. 산이다 보니 아무래도 산모기가 극성이다. 하지만 김씨는 모기향과 모기스프레이 외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김씨는 "텐트를 닫고 부탄가스를 잠시 틀어놓으면 모기들이 곧바로 죽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이 드신 분들이 요양차 많이 찾아오는데 상당수가 많이 회복돼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어떤 텐트는 장기 투숙을 위해 벽돌을 쌓아놓고 고정해 놓기도 했다. 2주 차 됐다는 김성모(52'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도심보다 2, 3℃ 정도 낮으니까 확실히 더운 줄을 모르겠다"며 "나무 그늘 밑에서 이렇게 텐트치고 있으면 아무 시름없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띈다. 이번에 처음으로 찾았다는 서상식(33'대구 동구 방촌동)씨 부부는 "하룻밤 이곳에서 잤는데 집에서 자는 것보다 잠이 잘 왔다"며 "앞으로도 매주 한 차례 정도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리사무소는 "열대야가 본격화되는 7월 말이면 이곳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생겨난다"고 했다.

팔공산엔 동화지구 야영장과 파계지구 야영장이 있다. 야영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에 관리사무소로 신분증을 갖고 와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사용료는 일일 기준으로 소형(4인 이하) 1천원, 중형(5~10인) 2천원, 대형(10인 이상) 3천원이다. 동화지구는 115동, 파계지구는 25동 정도 수용할 수 있다. 취사장과 샤워장 등이 갖춰져 있다. 최대 14일까지 야영장에서 머무를 수 있다. 문의는 동화지구 야영장 053)982-0005, 파계지구 053)984-7743으로 하면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짜릿한 물놀이 "여름이 시원하다"

짜릿한 물놀이를 원한다면 대구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가 있다.

이곳 야외 워터파크엔 동양 최고의 높이(26m)를 자랑하는 스피드 슬라이드를 비롯해 가파른 계곡을 맨몸으로 내려오는 듯한 기분을 연출하는 마운틴 슬라이드, 두 개의 슬라이드가 뱀처럼 꼬여 있는 허리케인 슬라이드 등이 갖춰져 시원함과 함께 스릴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해수욕장에 온 것같이 파도가 출렁이는 파도풀과 유수풀, 물폭포를 맞을 수 있는 정글아쿠아 등 다양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야외뿐 아니라 실내 워터파크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펀펀존'엔 파도풀과 바데풀, 슬라이더 등 4종의 실내 물놀이 기구가 설치돼 있다. 특히 영'유아 슬라이드 등으로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도록 꾸며졌다. 15일까지 1980~1990년생은 입장료를 50% 깎아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 053)608-5000.

C&우방랜드도 10일부터 잔디광장에 각종 물놀이 시설을 마련해 '물놀이 대축제'를 연다. 2천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 수영장과 여러 가지 슬라이드 등으로 기존 랜드 놀이시설을 이용하면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053)6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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