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스런 성 상담]바캉스 실수 예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누구나 기다려 오던 여름 휴가, 피서지에서 단지 더위만 식히고 쉬기만을 원할까? 젊은이들은 한 번쯤 피서지에서의 '추억'을 가져봤을 것이고, 아니면 최소한 한번 쯤은 부푼 기대에 꿈꿔보기도 했을 것이다.

휴가를 떠나는 성인 남녀에게는 여행 필수품이 있다. 피임약과 콘돔이다. 피서지에서 즉흥적으로 눈이 맞는 커플도 생기게 마련이고 혹시라도 들뜬 기분에 낯선 상대와 '원 나이트'를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 성병이나 피임에 신경 쓰지 않았다면 졸지에 원하지 않는 '성병'이나 '바캉스 베이비'를 갖는 '사고(?)'를 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는 엄청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클라미디아 감염증'임질'매독'성기단순포진'첨규콘딜롬 등 여러 성병이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성병 중에서도 가장 많고 증가율도 높다. 이 질환은 주로 성행위를 통해 옮겨지며 단 한 차례의 성행위에도 감염 위험이 있다. 여성은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증상을 거의 자각할 수 없으며 의사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이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증상 때문에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에 합병증도 발생한다.

여성은 난관염'골반염과 난관이 좁아지는 난관협착 등이 생기고 심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자도 고환염 등으로 발전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방법은 믿을 만한 사람과만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외국에서는 성관계 때 피임약과 콘돔을 동시 사용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 방법이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여진다.

정희창(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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