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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 모기가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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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로 알 유실, 저온 탓 산란 못해…개체 수 80% 감소

"그 많던 모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여름철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모기들이 올해는 잠잠하다.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경산시 와촌면에 설치한 유문등의 모기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이달 3, 4일 채집된 모기는 모두 7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8마리에 비해 80.4% 줄었다. 올 들어 4월부터 지금까지 채집한 총 모기 개체수도 1천44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375마리에 비해 77.3% 감소했다.

모기 개체수가 적다보니 일본 뇌염모기 발생시기도 지난해보다 늦어졌고 발생수도 크게 줄었다. 올 들어 대구경북에서 처음 발견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6월 29일 채집돼 지난해 뇌염모기가 확인된 시기(5월 27일)보다 한 달 정도 늦었다.

게다가 뇌염모기도 지금까지 12마리가 채집돼 지난해 같은 기간 200마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예년의 경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모기의 개체수가 급증해 8월 하순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장마와 함께 모기들이 사라진 것이다.

모기 감소는 예년과 다른 이상한 날씨 탓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는 봄철이 유난히 건조한 데다 여름철 장마가 길고 집중호우가 잦아 모기의 서식환경이 파괴됐고 빗물에 많이 쓸려 내려갔다는 것이다.

모기는 하수구 등의 얕은 물웅덩이에 알을 낳고 성체가 되기까지는 보름 정도 걸리지만 잦은 비로 알들이 유충이나 번데기로 성장하지 못하고 통째로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또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면서 모기의 산란도 어려워졌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모기는 기온이 높을수록 산란주기가 짧아져 개체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긴 장마와 저온현상으로 모기가 줄어들었지만 예년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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