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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같은 학과서 엄마는 박사, 아들은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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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운영 윤정희·김재원 모자…대가대 아동학과서 나란히 학위

▲어머니 윤정희, 아들 김재원씨가 20일 대구가톨릭대 대학원 아동학과에서 박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머니 윤정희, 아들 김재원씨가 20일 대구가톨릭대 대학원 아동학과에서 박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어머니는 박사, 아들은 석사'

20일 오전 대구가톨릭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눈길을 끄는 모자(母子)가 있었다. 같은 학과 같은 지도교수 아래에서 각각 박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이 대학 대학원 아동학과 윤정희(51·대구시 북구 학정동)씨는 이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학과가 배출한 '1호 박사'다. 2005년 박사과정을 시작한 윤씨는 4년간 유아교육용 동화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것이 유아의 언어표현력 및 친사회적 사고 형성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학위논문을 썼다. 아들 김재원씨(26)는 이 대학에서 종교음악과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한 뒤 2007년 어머니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음악을 지도하고 있는 김씨는 음악과 아동학을 접목해 '리듬 합주활동이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에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을 제출했다.

모자는 학교를 같이 다닌 것은 물론 밤을 새우며 논문 준비도 같이 했다고 한다. 윤씨는 "박사논문을 쓰면서 좌절한 적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어머니는 훌륭하다. 어머니는 할 수 있다'며 격려한 아들의 힘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아들 김씨는 "제가 모르는 것을 어머니께 물으면 편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고 자랑했다.

2006년엔 스승과 제자 사이로 한 학기를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한 과목이 폐강되는 바람에 어머니가 강의를 맡은 아동학과의 보육실습과목을 수강했다. 윤씨는 "그때 제자인 아들에게 엄격한 비판을 해줬다"고 말했다.

방송통신대에서 가정학을 전공한 윤씨는 1995년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했다. 그러나 이론의 바탕없이 유아교육의 실제적 목표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대학문을 두드렸다. 경북과학대학 사회복지과, 경운대 아동사회복지과(편입), 경북과학대학 유아교육과를 차례로 졸업하고, 2005년 경운대 산업정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모자를 지도한 문수백 교수는 "윤씨는 입학하자마자 논문주제를 잡아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번 박사논문은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가 잇따를 정도로 아주 훌륭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내년에 대구 동구 율하동에서 새 유치원을 개원한다. 김씨는 "아동학 이론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음악교육을 할 때 창의적 프로그램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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