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25일 열리는 대구 국제육상대회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관중동원에 비상이 걸렸다. 대회 조직위는 볼트 효과를 노려 대회 뒤 콘서트를 취소하고, 입장권 유료 판매에 나서며 대회 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볼트가 불참하자 목표관중을 5만5천 명에서 2만 명으로 내려 잡고 입장권도 1만, 5천 원 두 종류에서 5천 원으로 통일했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조직위의 대회운영은 미숙하기 짝이 없다. 최대 흥행카드였던 볼트와 계약이 안 된 상태에서 후원사 등의 구두 약속을 믿고 출전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볼트 측은 10여 일 만에 이메일로 불참을 통보했다. 수십만 달러의 특급 개런티로 구애를 폈지만 퇴짜를 맞은 것이다. 정식 계약이 안 된 탓에 불참에 대한 위약금도 물리기가 힘들다.
2007년 대회 때는 2007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관왕 타이슨 가이가 대회 이틀을 앞두고 불참을 통보했다. 이유는 통보 하루 전에 열린 요코하마 대회에서 입은 무릎부상이었다. 2년 만에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대회 운영의 미숙함은 또 있다. 조직위는 11일부터 입장권을 팔고 있다. 반면 대회가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참가 선수는 안개 속이다. 언론을 통해 몇몇 선수가 언급될 뿐이다. 가뜩이나 인기가 없는 상품을 팔면서 보여주지도 않고 좋은 물건이니 사라는 것과 같다.
이번 대회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지난 어느 대회보다 중요하다. 텅 빈 객석은 상상조차 힘들게 한다. 대구시민들이 합심해 대회 개최를 도와야 할 때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거울로 삼아 조직위는 제2, 제3의 안전카드를 확보해 2011년 대회 성공 개최를 일궈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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