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 자물쇠 걸면 ♡ 결실"…봉화 승부역

봉화 승부역 승강장에 설치된 조형물에 사랑을 염원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약속들과 갖가지 사연을 적은 자물쇠들이 매달려 있다.
봉화 승부역 승강장에 설치된 조형물에 사랑을 염원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약속들과 갖가지 사연을 적은 자물쇠들이 매달려 있다.

"간이역에 자물쇠를 걸면 사랑이 이뤄진대요."

'하늘도 9.9㎡(3평), 꽃밭도 9.9㎡(3평)'로 잘 알려진 경북 최북단 오지 간이역인 봉화 승부역이 때아닌 '사랑타령'으로 분주하다. 승부역에 자물쇠를 걸어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연인, 가족, 친구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는 것.

봉화군이 지난 8월 설치미술 전문가 김초희씨의 철제 구조물과 꽃잎 조형물을 역 승강장에 설치한 후 이곳에는 갖가지 사연과 약속들을 적은 자물쇠들이 하나 둘씩 매달리기 시작했다. 사랑의 자물쇠는 승강장 대기실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꽃잎 조형물에 매달렸다.

승강장에 설치된 미술품은 꽃을 통해 행복한 순간의 기억과 약속을 표현한 것으로 승강장 대기실을 화분으로 추상화하고, 철제 구조물과 목재를 활용해 꽃이 피고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봉화군 이승락 혁신전략팀장은 "외딴 산골짜기 간이역에 설치된 조형물(사랑의 자물쇠)과 '빨간 우체통'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면서 새로운 명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