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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국민銀 경산기업금융지점 정상철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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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 근무하는 시중은행 지점장들이 내는 한결같은 목소리가 있다. "어휴, 대구경북은 경제도 어려운데다 터줏대감인 대구은행의 위세가 워낙 거세 시중은행들은 도무지 영업성과를 낼 수가 없어요. 항상 꼴찌만 해요."

이 말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다. 국민은행 경산기업금융지점 정상철(46·사진) 지점장이다.

그의 지점은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전국 94곳 기업금융지점 가운데 1등 성적을 냈다. 대구경북에서도 1등이 나올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연체는 제로다.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금융지점이지만 예금도 수백억원이나 늘렸다.

"'경제가 어려운 대구경북이라 안 되고', '지방은행 선호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서 안 되고' 이런 생각만 가져서는 잘 할 수 없습니다. 이 곳이 지점장으로 발령받은 첫 근무지인데 처음 와보니 직원들 대다수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패배주의였습니다. 직원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요."

그는 대구경북의 사정이 어려우면 수도권이라도 가면 된다고 했다. 우리 동네, 우리 지점 근처만 생각하다보면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자신이 직접 어디라도 뛰어간다고 했다.

"전혀 모르는 공장문도 열어젖힐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고객을 발굴할 때 연애시절을 떠올립니다. 7년 동안 아내를 쫓아다닌 끝에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사람을 꼭 잡겠다'는 열정을 갖고 쫓아다니지 않으면 절대 잡을 수 없습니다. 제법 큰 기업이 있었는데 국민은행을 빼고 대구은행 등 여러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이고 찾아가 결국 국민은행의 주거래처로 만들었습니다. 지점장이 뛰면 직원들이 저절로 따라옵니다."

그는 퇴출된 대동은행 출신이다. 대동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넘어간 500여명 중 가장 먼저 기업금융지점장이 됐다.

"누구나 시련은 있습니다. 다니던 은행이 퇴출된다면 누구나 좌절할 겁니다. 하지만 푸념만 해서는 내일이 없습니다."

정 지점장은 국민은행으로 간 이후에도 타고난 영업력을 발휘하면서 2008년 1월엔 은행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국민은행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점장으로 승진, 지금의 경산기업금융지점으로 왔다. 경산기업금융지점은 그의 부임 이후 수신과 여신이 꼭 2배씩 늘었고 부임 첫해인 지난해 전국 2등, 올해는 마침내 1등으로 올라섰다.

"요즘 고객들은 정말 똑똑합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때문에 고객들을 1년 365일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슴으로' 정성을 다하면 실적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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